이선균 2

쩨쩨한 로맨스 (Petty Romance, 2010) 리뷰

오늘은 리뷰에 앞서서 제 가치관을 조금 돌아봅니다. 네이버 국어사전을 펴놓고서 한 단어가 주는 의미에서 영감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단어는 "유치하다" 라는 단어입니다. 미숙하다라는 말도 어울리겠고요. 여기서 멀리 떨어진 지점에는 "성숙하다"라는 상당히 영글어 있는 느낌의 단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제 가치관은 어디까지나 피터팬을 사랑하는 "유치함" 근처에 있을 것입니다. 성숙미가 흠칫 느껴지는 깊은 연애이야기도 물론 매력적이지만, 저는 그야말로 유치찬란해 보이는 달콤한 연애 이야기도 참 좋아합니다. 가령 영화의 영어제목으로 이야기를 좀 더 끌고가면, Petty 라는 단어는 하찮은 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찮은형 하면 역시 박명수가 떠오릅니다. 솔직히 저는 유느님 만큼이나 명수형님을 좋아합니다. 유치해..

영화 화차 (火車, 2012) 리뷰

보고 나면, 먹먹함으로 인해서, 아무 말도 나오지 못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제 경우 무슨 말을 해야할 지 혼란스럽기 때문입니다. 정리하는데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영화 화차가 그렇습니다. 이럴 때는, 조금 가벼운 이야기로 시작해야 겠습니다. 알려져 있듯이 원작의 작가 미야베 미유키는 저처럼 게임마니아 입니다. 심지어 그녀가 좋아하는 게임 중에 "택틱스오우거" 라고 있습니다. 제가 어린 시절 밤을 새워가면서 좋아했던 작품이지요. (웃음)  그 게임을 상징하는 문구가 이런 말로 시작합니다. "희망과 같이 절망이 있고..." 그리고, 그 작품의 세계관은 이렇습니다. "악인은 없다, 정의와 정의가 싸우고 있다, 중요한 것은 지금 나의 선택이다" 그리고 이 놀라운 세계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