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펴자마자 운명처럼 들어온 대목이 있었습니다. "나와 다르다고 공격하면 손해가 되어 돌아온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논어의 위정편에 나와있는 공자의 생각이었습니다. 문득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른바 유교적 주류가, 조선말에 그렇게나 다른 학문을 싫어하고 맹공하기도 했는데, 어째서인가? 마치 저의 생각을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아주 친절한 박재희 교수님의 설명 - "주자는 공호이단의 공을 공부라고 해석하여 이단을 공부하면 해가 될 것이라고 주석하였습니다만 유교 이외의 이단을 배격하고 주자학의 정통을 세우기 위해서 그런 해석을 하였던 것입니다." 결국 주자는, 정통성의 확보를 위해 부득이하게 이단을 들여다보지도 말라고 강조했건만, 조선말 일부 강경파들은, 이걸 약간 변형해, 나와 다른 생각을 가졌다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