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짧게 이야기를 남겨볼 작품은 스파2 입니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기도 하고, 방송에서 시합하는 장면이 등장하기도 했을 정도입니다. 사실은 브라이트 함장님 블로그에 놀러갔다가 PS4로 한참 격겜 DOA를 열심히 하고 계시길래, 저 역시 격투게임을 하나 클리어 해보면 어떨까 싶어서 손을 대보았습니다. 물론, 강제세이브 기능을 활용해서 하루면 거뜬하게 엔딩을 볼 수 있었지요.
이 작품의 오락실 버전은 1991년 작품이고, 훗날 SFC버전으로 1992년에 이식되었습니다. 슈퍼패미컴은 4버튼+LR 구성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오락실의 조이스틱과는 좀 다르다고 볼 수 있겠군요. 저는 엑박원 패드를 언제나처럼 연결했는데, 이 쪽도 역시 ABXY 4버튼이 기본이다보니 중펀치와 중킥은 많이 안 쓰기로 했습니다. 난이도 조절도 옵션에서 할 수 있는데, 너무 쉽게 내리는 것은 심하다 싶어서 기본 난이도로 그대로 가기로 했고... 사실은 나중에 후회하기도 했습니다. 보스 4천왕이 정말 쎄더라고요. 하하.
저는 격투게임을 잘하는 편이 전혀 아닙니다. 그래서 왼쪽 방향키로 커맨드를 넣고, 타이밍에 맞춰서 공격버튼을 누르는 게 마음 처럼 쉽지는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보죠. 적이 공중 공격이 오네~ 그렇다면 잽싸게 승룡권! 이라고 외쳤으나... 정작 기술은 안 나가고 적에게 얻어 맞고 있었습니다. 하하. 그래도 재미만큼은 충분히 훌륭했습니다. 음, 사람은 이상하게도 싸우는 데서 무엇인가를 보상 받는 뇌구조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현실에서의 싸움이란 절대로 있어선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인간의 역사 자체가 어쩌면 전쟁까지 돌입했었던 싸움의 역사가 아닌가 생각도 되고요. 개인적으로, 대인전은 몹시 싫어하지만, 대 CPU전 만큼은 이기고 싶어서 분발하고, 연습하고, 재도전하고를 반복하고... 그리고 마침내 이길 때의 기쁨이 있습니다. 삼국무쌍식으로 코멘트하면, 강한 오라를 내뿜고 있는 저기 저 적장을 무찔렀다 입니다!
스테이지는 7+4 구성으로 11스테이지로 되어 있고, 당연히 뒤로 갈수록 어렵습니다. 후반의 4천왕은 하나 같이 강적이라 당황스러웠네요. 특히 최종보스 베가는 10번은 훨씬 넘게 리셋노가다로 덤볐던 것 같습니다. 2단 히트로 들어오는 발기술이 어찌나 아프던지... 아 맞다! 뒤늦게 언급하지만 배경음악이나 싸움장소 뒷배경화면도 상당히 훌륭하다는 점을 손꼽을 수 있겠네요. 기본적인 타격감도 대단히 훌륭해서, 정말 약 30년 전인, 1991년에 이토록 엄청난 퀄리티의 고전이 있다는 점에서 오파츠급(반칙 완성도)이라고 부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훗날 3D 게임으로 나오는 버추어 파이터나, 철권도 꽤나 좋아했었는데... 고전인 스파2 역시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슈퍼마리오와 스트리트파이터로 충분히 RPG의 여행 피로감을 풀었기에... 다시 기력을 회복해서, 오래도록 기다려왔던 DQ4 정식 한글판을 구입하고 오는 길입니다. 1991년의 최대 명작 중 하나인 스트리트 파이터2. 게임패드가 있다면 한 번 도전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오늘 이야기는 여기에서 마칩니다. 파동권으로 초강적 베가를 날리는 그 기쁨! 오래도록 잘 기억되기를!
- 2020. 12. 09. 격투액션은 못 하지만, 그래도 즐거운 시북 (허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