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열전

미스터 세이프 핸드 데이비드 시먼

시북(허지수) 2008. 7. 11.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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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Seaman : From www.taipeitimes.com


 데이비드 시먼, 남자로서는 독특한 헤어스타일인 "포니테일"머리를 하고 다녔고, 포니테일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전성기에는 베컴과 비견될 정도의 대단한 인기를 자랑하던 스타 골키퍼였습니다. 오늘은 애독자님의 요청으로 시먼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프로필

 이름 : 풀네임 David Andrew Seaman MBE
 생년월일 : 1963년 9월 19일
 신장/체중 : 193cm / 93kg
 포지션 : 골키퍼
 국적 : 잉글랜드
 국가대표 : 75시합 출장

 Mr. 세이프 핸드, 안정감 발군의 명골키퍼 시먼

 시먼은 천당과 지옥을 오갔던 골키퍼였습니다. 유로 96에서는 대회 최우수골키퍼로 이름을 날렸지만, 한일월드컵에서는 판단미스로 잉글랜드에게 패배를 안겨주었고, 수 많은 비난을 들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시먼은 세이프 핸드라는 별명이 말해주듯이 많은 선방으로 뒷문을 든든히 지켜주었던 명골키퍼 중 한 명이었습니다.

 시먼은 10대 시절에는 4부리그도 경험했고, 여러팀에서 주전골키퍼로 활약했습니다. 1986년에 당시 1부리그였던 퀸즈파크 레인저스로 이적하게 되는데 여기서부터 단연 두각을 드러내며 실력을 인정받기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1988년에는 드디어 국가대표로도 발탁되었습니다. 이렇게 활약을 펼쳐나가던 시먼은 1990년, 아스날로 이적하게 됩니다. 이후 아스날에서 무려 13년 동안 수호신으로 군림하게 됩니다.

 1971년 이후 우승이 없었던 아스날이었지만, 아스날은 80년대 후반부터 점점 강팀으로서 변화하고 있었습니다. 시먼 골키퍼의 영입도 아스날에겐 큰 힘이었지요. 시먼의 첫 시즌이었던 1990-91시즌 아스날은 2년만에 우승을 차지하게 되었고, 이후 시먼은 부동의 아스날 정골키퍼로 명성을 날립니다. 시먼은 기복이 없었습니다. 안정감이 뛰어났지요. 90년대 아스날은 강호로 이름을 날립니다. 1994년에는 UEFA컵 위너스컵을 따내며 세계에 이름을 떨칩니다.

 이제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의 뒷문도 데이비드 시먼의 몫이 되었습니다. 그의 활약은 대단했습니다. 유로96에서는 PK를 선방하는 등, 맹활약하며 최우수골키퍼에 선정되는 영광을 차지합니다. 아스날에서도 당연히 대단한 인기를 자랑했지만, 잉글랜드에서도 이 독특한 스타일의 장신골키퍼를 참 좋아했습니다.

 이후 주요대회 때 마다, 국가대표로 시먼은 출장하게 됩니다. 98년 월드컵에도 주전골키퍼로 전경기에 출장했습니다. 특히 2002년 한일월드컵은 시먼에게는 참으로 쓰라린 기억일 것입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시먼은 냉정함과 안정감을 자랑하는 명골키퍼로 이름을 날렸지만, 정작 결정적인 경기에서 실수를 범하고 맙니다. 골키퍼와 심판은 아홉 번 잘해도, 한 번 실수하면 끝장나기 마련이지요. 잉글랜드와 브라질의 8강전이었습니다. 호나우지뉴의 장거리 프리킥이었지요. 시먼은 위치 선정을 잘못해서 그대로 호나우지뉴에게 프리킥골을 헌납하고 말았습니다. 전성기의 호나우지뉴도 무척 잘 찼지요. 잉글랜드는 결국 8강에서 패배했고, 시먼은 탈락의 주범으로 찍혀서 비난을 많이 들어야 했습니다. 우리나이로 40살의 골키퍼였던 시먼은 한 번의 빅매치 실수로 명성에 오점을 더하고 말았습니다. 베컴은 한 때 역적에서 영웅이 되었던 적이 있었지만, 시먼은 반대로 영웅에서 역적으로 찍힌 기구한 사연이 있습니다. 그래도 그러한 사실들은, 그들이 유명한 스타들이었기에 겪게 되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허허.

 2002-03시즌 종료 후, 이제 정말 40줄에 접어든 시먼은 골키퍼 코치를 권유받았지만, 아직 현역임을 내세우며 끝까지 투혼을 발휘합니다. 꺼지지 않는 열정의 사나이였습니다. 활약할 자리를 찾아서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하게 됩니다. 맨시티에서도 활약을 펼쳐나갔지만, 시즌 도중에 어깨 부상을 당해서 2004년 현역에서 은퇴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끝까지 열심히 뛰는 모습은 잉글랜드 명골키퍼들의 전통인 듯 합니다. 짝짝짝.

 데이비드 시먼, 그는 나이를 잊은 명골키퍼였습니다. 리그통산 무려 731시합을 소화했습니다. 그의 탁월한 안정감이 없었다면 이런 경이적인 출장 수는 가능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몇 번의 실수도 물론 있었지만, 그럼에도 수 많은 선방을 해주었던 시먼이었습니다. 고든 뱅크스, 피터 쉴튼, 데이비드 시먼, 이러한 명골키퍼 이후 잉글랜드는 골키퍼 부재로 고생을 해야만 했습니다. 최근 수년간 이른바 프리미어리그 명문 빅4 팀의 골키퍼도 잉글랜드 골키퍼가 아니었지요. 그래도 또 시간이 흐르면 멋진 골키퍼가 나오게 되겠지요. 축구 종주국 다운 모습을 국가대표팀에서는 제대로 못 보여주고 있는 잉글랜드의 선전을 바라봅니다.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애독해 주시는 분들 고맙습니다. 아, 데이비드 시먼의 영상을 덧붙여야 겠습니다. 누군가의 마음 속에는 영원히 멋진 골키퍼로 기억될 레전드, 데이비드 시먼 이야기 였습니다. 감사합니다.